지리종주(성삼재-중산리)

*산행일 : 08월 07일(목)

*누구랑 : 나홀로

*코 스 : 성삼재-노고단-연하천 대피소-벽소령 대피소-세석 대피소-장터목 대피소-천왕봉-중산리

*산행거리 : 34.5Km

*산행시간 : 12시간 55분(휴식시간 포함)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곳

산에다니는 사람들의 로망

지리종주를 다녀왔다

육년만이다

올 휴가는 7일 연속쉬는 대박 휴가라 설레였지만

고삼인 큰놈때문에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건 힘들고

당일치기 몇번 생각하고있었는데 그마저 태풍으로 무산될 처지다

덕분에 지리종주는 오히려 일정을 당겨서 다녀왔다

 

수요일 울산-진주-하동-구례로가서 모텔에서 쪽잡자고 세시에 일어나서

구례터미널로가서 하절기에만(4~10월중순) 운행하는 03:50분 성삼재 오르는 초만원의 첫차에 억지로 구겨넣고

성삼재 올라 헤드랜턴을 켜고 출발한다

 

삼십여분만에 도착한 노고단 대피소는 아직 어둠에 갇혀있다

오름길에 나뭇잎 사이로 간간이 별이 보여서 날씨가 좋을걸로 예상했으나

그게 전부였다

 

어둠이 채 가시지는 않았으나 후레쉬없어도 걸을만해서 헤드랜턴 집어넣고

간단한 준비후 출발한다

 

실질적인 주능선 종주 시작점이라

마음속으로 결의를 다지고 무사산행을 기원하며 힘차게 출발한다

 

반야봉

 

돼지령

 

피아골 방면

 

임걸령

 

노루목 삼거리

이번에도 반야봉은 생략한다

 

지나온 노고단 방면

 

 

어느 망자의 안식처는 야생화 밭이되어있다

 

삼도봉 도착

 

오늘은 괴팍스런 날씨로 조망은 꽝이다

 

끝도없이 이어질것 같은 계단에서 앞의 일행중 한분은 짜증스런 단발마 두번을 외치더니

결국 주저앉아버린다ㅎ

화개재

이시기 지리 주능선은 화려하다

수많은 야생화들이 등산로 양옆에서 반겨주기에 먼 걸음걸이라도

지겨울새가없고 가볍다

 

성삼재에서 3시간50분걸려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했다

구례에서 사온 김밥으로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발씻고 새 양말로 갈아신고 신호가 온 왼쪽 무릎에 보호대차고 출발한다

 

아직은 가지산 한바퀴 돈 정도니 동네 산책나온듯 생생하다~ㅎ

 

골바람이 시원한 형제바위 통과

 

연하천에서 1시간 10분정도 걸려 도착한 벽소령대피소

비가 오락가락해서 대피소 직원한테 날씨 상황을 물어보니

비가온다는 예본데 통제할 수준은 아니란다

 

선비샘에서 생수 2리터를 채우고 출발한다 0.5리터 남겨서 집에까지들고왔다

 

칠선봉

 

영신봉 오름길 계단

 

구상나무가 인상적인 영신봉이지만 안개로 보여야지원

 

세석 대피소 도착해서 김밥 한 줄 먹고 일어선다

 

촛대봉

 

연하봉 제석봉등 지리산에서만 볼수있는 못진 풍경은

비 때문에 카메라를 꺼내기가 귀찮고 어려워 거의찍지를 못햇다

 

안개에 쌓인 장터목대피소

큰 취사장 건물이 새로 생겼는데 아직 부족한지 산더미만한 자재가놓여있다

 

힘들어도 하나도 힘들지 않은척 여유롭게 웃으며 사진만 찍으면 끝!!

 

통천문 통과

 

양 무릎때문에 힘들게 천왕봉 도착했다

 

육년만에 오른 천왕봉인데 기념사진 한 장 남겨야지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외우세요 아주머니

 

남강 발원지 천왕샘 한모금 마시고간다

 

법계사

 

로터리 산장

이곳에서 부터 빗방울이 굵어지기시작한다

 

망바위를 지나니 한시간이상 폭우 수준으로 비가 내린다

중산리 계곡의 경보 알림 사이렌이 계속 울린다

무릎때문에 거북이 걸음으로 하산해서 중산리 주차장에 가니

버스가 막떠나버렸는데 다음 버스는 한시간십분을 기다려야 온단다

비를 맞아 물에빠진 생쥐꼴이라 화장실가서 씻고 옷을 갈아입으니 겨우 사람꼴이다

 

일년넘게 산행을 거의 안하다 마음만 앞세워 장거리 산행에 나서니 몸이 먼저 알아본다

무릇 자만해서는 안됨을 새삼 느낀 산행이었다

지금은 산행 통제 시간이정해져있어 통제 시간이되면 대피소에서

통과를 안시키기때문에 당일치기 종주를 하려면 체력을떠나 시간안에 계획된

구간 통과를해야한다

무리를 할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이번이 당일치기 종주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