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군(백운.상운.지룡산)

신원리-지룡산-삼각점봉-사리암갈림길-운문천-사리암주차장-운문사

울산 종내기2 2008. 12. 1. 15:19

 술이 문제다

술이 문제야

술에 무슨 원수진 일이 있는것처럼 주간 근무만 돌아오면 거의 매일 마신다

지난주에도 하루를 제외하곤 매일 마셨다.

알콜중독인가?

설마 아니겠지 야간 근무하는 주에는 안 마시니까

그래도 요즘은 귀가시간을 자정을 안 넘기려 애쓴다

몇년전 까지만해도 기본시간을 02시에 맞춰두고 마셨다

마시다 시계보고 02시 안됐으면 일부러 더 마시기도 할정도로...

그때 비하면 요즘은 마시는 양도 많이 줄였고 착실한 거지뭐 그렇게 자위하자...

 

05:40분을 알리는 자명종 소리에 겨우 일어나서 밥 한 술 떠고 엊저녁 미리 챙겨둔 배낭 둘러메고

동짓달이라 아직 어둠에 쌓여있는 집밖으로 나선다.

 

 

 한적한 새벽길을 달려 도착한 신원리에 주차를하고 밀성 손씨묫자리 옆 들머리로 들어선다

차에있는 온도계가 영하4도를 가리키더니 밤새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오름길 첫 전망대에서 내려보니 8시가 넘었는데도 마을에는 아직 해가 떠지 않았다

 

 제법 가파른 길을 올랐다 싶은데 이곳에도 묘가있다

 

 묫자리를 벗어나니 돌탑봉이 우뚝 솟아있다

 

 신원리 마을에서 부터 주욱 같이 올라온 전선줄의 끝에는 T.V 안테나가있다

 

 조금더 올라서서 뒤돌아보니 삼계리 방향 계곡쪽 마을에는 아침햇살이 비추고있으나

운문사방면 마을쪽은 지룡산 그늘에 묻혀있다 세상 참 불공평하네~ㅎ

 

 첫번째 로프지점 거의 직벽이다

 

 첫번째 로프를 잡고 올라서서 보니 작은 동아줄 상단부위가 잘린나무 밑둥에 위태롭게 묶여있다

다음번에 오를때는 작은 줄은 안 잡아야지~ㅎ

 

 두번째 로프 구간 역시 거의 직벽 수준~~

 

 세번째 로프

 

 전망좋은 곳에서 다 다음주 월요일 산행예정인 호거대 방면을 바라본다

호거대에서 팔풍재와 범봉사이로 올라 딱밭재에서 천문지골로 하산예정인데 고민이다

친구놈이 월요일은 무조건 가지산에서 점심을 같이 먹자고해서 약속을했는데

점심시간에 맞춰서 가지산엘 오르려면 계획구간을 다 못 탈거 같아서다

아침에 집에서 나오는 시간을 더 빠르게 할 수 밖에 없다

 

 아직멀었네

 

 벼랑에 걸린 소나무들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로프를 잡고 올라선 전망대와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중간에 몇번의 로프를 더 잡고 마지막엔 비교적 오르기쉬운 구간이다 

 

 마지막으로 너덜지대를 지나야 암봉 정상에 오를수있다

 

 드디어 다 올라섰다 역시나 돌탑이있다

우리산 어디를 가도 공통적으로 있는게 저런 돌탑과 무덤이다

신원리 앞 산에 지룡산 모양 그대로 그림자가 생겨졌다

 

 삼각점이있는 돌탑봉

 

 오른쪽 호거대에서 범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왼쪽 운문산과 억산 구만산으로 이어지는 실루엣

 

 운문사 주차장 솔밭뒤 운문천 너머 추수가 끝난 논 바닥엔 기계가 지나간 흔적이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남았다

 

 운문사 주차장이 발 아래다

 

 지룡산정상에서 운문사 방면으로 이어진 능선엔 소나무들이 줄지어있다

 

 옹강산 오름길에서 보았던 주상절리를 닮은 바윗돌이 여기에도 있네

 

 지룡산 정상석

 

 지룡산 정상에서 삼각점이있는 659봉으로 가는길에 깔린 낙옆이 레드 카펫을 연상시킨다

 

 오래전에 이곳 지룡산에 산불이났었던 모양이다

산길내내 이런 고사목이 널려있다

 

 659봉 삼각점

 

 지룡산성 가는길에 만난 불에탄 고사목

모양새가 이빨을 드러내고 어르릉거리는 짐승같다

 

 억산과 범봉쪽 다시한번 더 보고

 

 지룡산성터 도착

 

 분명히 사람이 인위적으로 쌓은 흔적이다

산 정상에있으니 산성터라 부르는 것 같다

 

 비구니승들을 길러내는 승가대학있는 운문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고사목 너머로 보이는 운문사

사진 왼쪽 아래에있는 암자는 내원암이다

 

 전망대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다

저멀리 지룡산 정상이 우뚝 솟아있다

 

 저멀리 왼쪽봉우리는 옹강산이고 오른쪽은 문복산 줄기를 이어받은 서담골봉이 보인다

가운데 재는 삼계리재이고 삼계리쪽으로 이어진 계곡은 수리덤 계곡이다

 

 앞쪽의 운문사와 호거대 능선길이 보이고 그 너머로 팔풍재에서 내려서는 대비골 아래에있는 마을인 박곡리가 보인다

 

제법 가파른 된비알 오름길을 오른후 도착한 헬기장이있는 829봉

물 한 모금 마시고 사과 한개 먹고

 

 한 눈에 들어오는 운문산과 딱밭재 그리고 범봉 팔풍재와 억산방면 조망

 

 영남 알프스 주봉인 가지산 정상을 가운데 두고 좌쪽 쌀위 능선과 오른쪽 아랫재 능선이 펼쳐져있다

 

 이제 사리암이 보이기 시작한다

 

 두번째 헬기장엔 잡목이 무성하다

 

 갈림길 봉우리 도착

 

 왔던길 기준으로 직진하면 바로 코앞이 배넘이재다

사진은 배넘이재 아래에 천문사가 있는 삼계리 마을 전경인데 잡목으로 전망이 안 좋다

 

 사리암 방면으로 가려면 오른쪽 사진에보이는 T.V 안테나가있는 쪽으로 하산해야한다

 

 하산길에 만난 거시기한 소나무 자기도 거시기한지 살짝 기울었다

 

 사리암뒤 병풍처럼 둘러진 지나온 능선길

 

가지산 방면인데 원근때문에 북릉이 더 높아보인다

 

 사리암 갈림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리암 주차장이 마치 발아래에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마지막구간의 급경사길을 달리다시피 내려서면 나타나는 운문천

 

 오늘 산행 들머리인 사리암에 식수와 생활용수를 퍼올리는 집수펌퍼장

건물 오른쪽 소나무뒤로 산길이 나 있다

 

계곡 상부 방면

여기서 5분여를 걸어올라가면 심심이골과 학심이 골이 만나는 합수부가있다

 

계곡에서 대충씻고 사리암 주차장으로 가서 운문사쪽으로 포장길을 터벅 터벅걸어 갈려니

점심시간도 다 되가고 영 재미가 없어 지나는 차를 히치를 시도했는데 첫번째차가 고맙게도 세워주신다

경산에서 새벽길로 오셔서 사리암에서 불공을 드리고 가시던 이름도 모르는 부부님께 감사드림니다

 

 이곳은 친구랑 같이 점심을 먹기위해 들린 가지산 가는 길목 운문령 포장마차앞 물통인데 아예 통째로 얼어버렸다

 

 점심을 먹기위해 오르는 쌀바위가는 작전도로

 오늘 메뉴는 삼겹살이다 고기와 술은 내가 가지고있기에 오르면서 친구놈한테

 불판 올리라고 문자 보내니 쇠주 두병들고 오란다

이러니 술이 문제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