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근교산

가지산 눈꽃 산행

울산 종내기2 2009. 3. 3. 14:10

 어제 청도 방음산,까치산을 다녀오면서 본 눈이 신경쓰였는데 아침에 가지산엘 다녀왔다

다행히 어제 저녁 술 자리는 바다의 봄 전령사인 자연산 봄 도다리의 희생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2차까지 만 가고 12시전에 파했다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서 아침먹고

평소 출근 시간인 6시 정각에 집을 나섰다

밤새 내린비로 도로는 젖어있고 비는 계속내리고있었다

석남사를 지나니 눈과 비가 섞여내리고 500고지 경계선 전후에서 부터는 눈으로 바뀌었다

이미 도로 바닥은 하얗게 쌓여있었다

오늘 비가 내리지 않으면 재경농원 친구 농장 일을 거들어 주기로 되어있어서

혹시나 비가 그치면 일하러 가야하므로 시간 단축할 요량으로 울밀선터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진달래 능선 아래 595계단에 쌓인 눈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 첫 발자국을 남긴다

 

 계단옆 등로에도 눈은 쌓이고있다

 

 

 눈 때문에 계단 경계선이 없어졌다

 

 

 

 

 

 

 

 

 

 

 

 중봉에서 내려서는데 족제비 한 마리가 모퉁이를 돌아나오길래 가만히 보고있자니 내 존재를

모르고 쫄쫄쫄 부지런히 내쪽으로 발걸음을 한다 2미터 앞까지 접근하길래 카메라 셔트를

누르자 셔트 소리에 놀라 처음엔 날 멀뚱이 쳐다 보더니 이내 혼비 백산하여 되돌아서 도망을 간다

 

 

 

 

 

 

 

 정상의 태극기가 새것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조기게양이네

 

 

 

 정상 대피소 지붕에도 눈이 소복히 쌓였다

옷이며 베낭에 달라붙은 눈을 털기위해 잠시 대피소에 들렀다 나온다

 

 

 

 

 

 

 

 

 

 

 

하산길에야 몇분의 산객을 만난다

 

 눈발은 자꾸 더 거세지고있다

거의 눈 폭탄 수준이다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 정 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3시간동안 차위에 쌓인눈이다

뒤에방금 도착해서 산행 준비를 하시는 분은 어제 저녁부터 세워둔줄 알았다고한다 

 

 울밀선을 지나와서 석남사로 향하는데

배내골 갈림길에서 경찰들과 각 방송국에서 나와서 경찰들은 차량을 통제하고

방송국 기자들은 눈 풍경을 찍고있다 차위에 눈을 가득히 쌓고 내려오는 내차를 계속 찍어댄다

 

 산아래에는 비가 계속 내리고있다

 

 이곳은 도동 재경농원뒤 고헌산 자락인데 이곳에도 많은 눈이 내려있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깬다는 경칩을 이틀 앞두고 내린 눈이라 반갑고

겨우내 눈다운 눈이 안내려 심설 산행을 거의 못했었는데

실망뒤에 내린눈이라 더욱 반가운 눈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