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1월 1일(목)
*누구랑 : 나홀로
*코 스 : 명촌교-선바위-대곡댐-유촌마을-탑골샘-백운산-소호 분교
*산행거리 : 48Km + 2.96Km(접속 구간) = 50.96Km
*산행시간 : 11시간 00분(휴식시간 포함)
양띠해 첫날 태화강 백리길을 걸었다
태화강 발원지를 찿아가는 길이다
태화강의 상징적인 발원지는 가지산 쌀바위 석간수인데
거리상 실질적인 발원지는 백운산 자락에있는 탑골샘이다
발원지는 하나여야되는데 상징적인것과 실질적인것으로 나뉜것은 인지도때문이다
쌀바위는 알다시피 영남 알프스 맏형인 가지산 자락에있어서 널리 알려져있지만
탑골샘하면 대부분 잘 모르고있기때문이다
각설하고 새해 첫 날 누워서 TV로 편하게 해돋이를 볼수도있으나
초심을 잊지말자는 각오도 다지고 그동안 잘 걷지를 않아 아랫도리
점검도 할겸 조금 무리한 계획을 잡았다
명촌교아래 태화강 백리길 시작점을 알리는 현황판아래서 사진 한방찍고 어두운 강변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십리 대밭교까지왔는데 아직까지도 어둡다
어두움보다 바람이 너무세서 걷기가 무척 힘들다
하루종일 바람과의 싸움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바람때문에 힘들었다
잠시나마 바람을 피해 볼 요량으로 굴화에서 강을 건너 다운동쪽으로 넘어왔다
다운동에서 범서 경계까지는 산아래로 진행하기에 바람을 피할 수 있을것 같아~
공사중인 울산 포항간 고속도로 다리아래서 돌아보니 일출이 시작되고있다
일일출 장면을 찍으려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꺼냈는데 배터리가 부족해서 꺼져버인다
급히 배낭에서 예비 배터리를 꺼냈으나 마찬가지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이라
배터리 보온에 신경써야하는데 깜빡했다 결국 일출 장면은 못찍었다
급하게 배터리 두개를 사타구니에넣고 해동을 시켰더니 그제서야 살아난다
이미 해는 높이 솟아버렸다
선바위에 도착해서 다시 강을 건너왔다
백리길은 선바위 뒤쪽 산으로 나있다
2시간 20분만에 태화강 백리길 1구간인 망성교에 도착한다
15Km인데 날씨가 추워서 바람과의 사투한것 치곤 빠르게 진행한 편이다
이제껏 산에 다니면서 이런일 없었는데 발가락 두개 윗부분이 까졌다
아마도 빠르게 진행하다보니 생긴것 같다 하루종일 따끔거려 신경쓰였다
앞에보이는 산이 무학산이다
망성교를 건너자 마자 왼쪽 강변길을 이어가면된다
사일마을 달성서씨 종가집이다
사일교를 건너자 마자 우측으로 가면된다
댐직전에서 우측으로
사연댐안쪽에 조상묘가있어 초등학교시절부터 아버님과 벌초를 다녔다
지금부터 한실마을 입구까지는 눈을 감고도 다닐 정도로 훤하다
어릴적 벌초길이 생각나는 길이다
어느핸가 댐아래까지왔다 돌아가면서 아버지께서 버스 정류장에서 과자까지 사주시길래
벌초도 안하고 과자도 먹고 기분좋게 돌아간적이있는데 집에 가니 할아버지께서
벌초 잘 하고왔느냐고 물으시길래 사실대로 말씀드렸는데 다음날 아버지께서 많이 혼나신 기억이 난다~ㅎ
전망 데크에서니 댐이 한눈에 들어온다
벌초를 다녔던 묘는 댐이 들어서기전엔 그냥 마을 뒷산이었는데 수몰되면서 부터 힘들게 다녔다고한다
우리뿐만아니라 많은 묘가있는데 나름 눈치 싸움이 심했다
먼저 가는 사람이 길을 만들다시피해서 다녀와야하기에
사진의 이 계곡은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기에 은밀한 캠핑이 필요할때 와야지했던곳이다ㅎ
임도에올라섰다
이 임도가 생기면서 부터 차를 타고 편하게 벌초를 다녔다
온가족이 함께 소풍온 기분으로와서 하루 놀다가곤했으나 지금은 다니지않는다
아버지께서 자손들 힘들다고 증조부까지 파묘를해버리셨다
임도에있는 소나무인데 이곳 멧돼지들 단골 효자손 노릇을 하는모양이다
임도를 버리고 한실마을로 내려서는 입구다
마을 이름에서부터 알수있지만
댐이 생기기전엔 제법 큰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오지마을이 되버린 한실마을이다
한실에서 한은 큰이란뜻을 가지고있다
어느집 데크에서 바라본 마을 수몰지
따지않은 감이 많이보인다
새들이 많이 앉아서 쪼아먹고있다
반구대에서 한실마을로 넘어오는 길
차 한대가 겨우 다닐만한 길이다
차가 마주치면 비켜갈만한곳이 몇군데 없기에 이렇게 누군가가 안내를해놓았다
마주치면 펜스를보고 적혀있는데로 따라하거나 화살표방향대로 움직이면된다
저런 안내문구는 끝까지 다 표시되어있었다
국보285호로 지정된 반구대 암각화
작년에 소설 반구대의 작가인 구광렬 울산대 교수의 강의를 들었었는데 그분은
이 암각화와 경주시하고도 안바꾼다고했다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반구대
사진의 왼쪽에 암각화 박물관이있다
백리길은 오른쪽으로 이어간다
시작은 한실마을에서 몇몇사람들이 모여서했지만
알음알음으로 알려져 규모가 커져서 이곳 반구대쪽으로 옮겨서 열리는
반구 산골 영화제가 매년 열린다
천전리 각석가는길 오른쪽산길로 접어들면 연화산으로 갈 수있다
국보147호로 지정된 천전리 각석이 보인다
젊어서 사진의 개울 낙차큰곳에 해마다 모내기가 끝나면 모기장으로 만든 반도를 들고와서
빠가사리를 쏙 빼닮은 빠코마치라는 새끼고기를 잡아서 초장에 비벼먹던기억이 생생하다
2구간 끝인 대곡 박물괸에 도착했다 망성교에서 3시간15분 걸렸다
춥고 바람에 시달려 박물관에있는 자판기 커피 한잔 먹으려고했으나 문이 닫혀있다
댐입구 경비실 사진은 실수로 날려버렸다
대곡댐에 들어서려면 입구 경비실에서 인적사항을 적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몇년전 댐 견학삼아 들어와본적이있다
백리길은 왼쪽의 철계단을따라 산길로 접어들면된다
숲길에서는 나무,길에서는 바닥을 보면 안내 문구가 보인다
앞의 도로는 경부 고속도로이다
인보에서 북안저수지까지는 계속 포장도로이다
이곳에서 국도를 버리고 유촌마을로 간다
3구간 끝인 유촌 마을 입구다
대곡 박물관에서 1시간35분 걸렸다 진행이 생각보다 빠르다
처음와본 유촌마을
대곡댐 상류지역이다
앞은 KTX 경부선이다
새터 마을도 지나고 경부고속도로와 7번국도도 지난다
앞은 미호들판이고 왼쪽은 아미산 정면은 천마산이다
어느해 아미산으로 올라 탑골입구, 천마산,삼봉을지나 하산했었는데 물이부족해 혼난적이있다
북안 저수지 둑이보인다
둑 오른쪽으로 애둘러가야한다
둑 올라가는길은 막혀있으나 저수지에서 나오는 차량을 만났다
저수지 맨 안쪽에서 길을 버리고 직진한다
저수지 맨안쪽은 완전 결빙되어있어 스케이트장 개장해도 될판이다
탑골 입구까지는 계곡길이다
탑골입구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호미지맥길이다
탑골방면
천마산 방면
탑골입구에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면 호미지맥 분기점인 삼강봉으로 가는 호미지맥길이다
마을길이 끝나고 탑골샘으로 가는 산길 입구
드디어 도착했다
태화강 발원지 탑골샘
여기서 시작된 물줄기는 47.54Km를 이어 동해로 나간다
2010년4월달에 와보곤 처음이다
집에가려면 버스를 타야하는데 내와로 다시 걸어나가니 소호로가는게 나을것 같아
백운산을 넘어 가기로 결정하고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눈이 많이 쌓여있는데다 스패츠와 아이젠없이 오르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그 무엇보다 많이 지친 탓이겠지
백운산 탑골샘이니 정상에 와봤다
낙동정맥길 북쪽 방면이다 저멀리 단석산이 보인다
두번째 작은 봉우리가 호미지맥 분기점인 삼강봉이다
삼강봉을 기준으로 왼쪽 소호로 떨어진 빗방울은 낙동강으로
호미지맥 북쪽인 내와로 떨어지면 형산강으로
호미지맥 남쪽인 탑골로 떨어지면 태화강으로 흘러든다
왼쪽 아래가 탑골샘이다
지나온 북안 저수지도 보인다
내려설 소호방면
임도를 만나면 곧바로 건너편으로
해마다 봄이면 꼭 한두번은 다녀가는 임도길이다
쑥 뜯으러 한번 두릅 꺽어러 한번
드디어 마을에 내려섰다
다행히 어둡기 전에 하산했다
에누리없이 11시간만에 소호분교에 도착한다
망년회다 뭐다해서 늦게까지 이어진 술자리가 많아서
체력을 걱정했는데 마음속으로 생각한 시간보다 빨리
완주했다 다행아닌 다행이다
발바닥 화끈거림은 없었고 대신 초반에 발가락 윗쪽이 까져서 애먹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각이 무뎌져서 발가락 까진건 괜찮았는데 허리가 아팠다
이런~
남자는 허린데~ㅎ
백운산 오름길에 눈때문에 어젯밤 손질해둔 스틱을 꺼냈는데 고장 상태라 사용못했다
손질이나 안하고 사용 못했으면 덜 억울하지 도대체 무얼 손질했는지 원
다음부턴 좀더 완벽하게 준비를해야겠다
학교앞 친구집에 들어가니 이웃집 부부들과 셋집이 어울려
과메기 안주삼아 술잔이 돌고있다
버스를 타고갈려고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마누라님 차 가지고 저 데리러 좀 와주세요하고 전화해놓고
초면에 실례합니다하곤 슬그머니 합석해서 서너병 비우고 기분좋게
새해 첫 날 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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