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06월 30일(일)
*누구랑 : 나홀로
*코 스 : 오진1교-옹강산-서담골봉-문복산-학대산-운문령-상운산-쌀바위-가지산-아랫재
-운문산-딱밭재-범봉-호거대-해들개봉-방음산-오진1교 원점회귀
*거 리 : 39.31Km
*산행시간 : 15시간 32분(휴식시간 포함)
숙제처럼 남아있던 운문사 환종주를하고왔다
십여년전 본격적으로 산에 다니면서 언젠가 부터 이왕 다닐바엔
내고향이 품은 자랑스런 영남 알프스 구석구석 풍경과 그때만해도 등산인구가
요즘처럼 많지않아 인터넷에서 변변한 개념도한장 구하기도 힘들시기라
등산로 안내도 할겸 블러그를 만들고 사진을 찍어 올리기 시작하면서
시작과 끝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한적이 있었는데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고 난뒤부터 그냥 그냥 사진만 올려왔는데
오사 환종주를 시작하면서 나름 한때 고민했었던 끝이라 생각하자 싶다
오후 근무를 마치고 집에가면서 편의점에들러 간단한 간식거리 준비해서
집에가서 배낭메고 도둑 괴내기 마냥 뒷꿈치들고 집에서 나와 룰루랄라 오진리로가는데
조폭 마누라에게서 전화가온다 토요일이라 깨어있던 두 공주가 자고있는 마누라에게 보고를한모양이다
더운데 긴 코스 산행하지마라해서 그러마고 하곤 긴 산행 안간다는 표시로 간식거리도 안사고있엇던건데~~ㅎ
도착후 간단히 산행준비하고 출발하려니 정확히 3시30분이다
펜스끝에서 산으로 든다
깜깜한 밤 헤드 렌턴 불빛 하나에 의지하며 오른다
가끔씩 산아래 마을의 가로등이 보이기도한다
동네 개들도 한숨 주무실 시간인 꼭두새벽 오밤중에 뭐하는 짓인지 원~
주상절리
여명이 밝아오면서 산아래엔 운해가 끼어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군락을 이룬 바위 채송화가 아름다운데 어두워 사진으론 잘 담질못하겠네
앞의 바위산이 복호산이다
골안에 넘실대던 운해는 산등성이를 넘어온다
마치 욕조속 물이 넘치는 장면같다
말등바위
말등바위에서 일출을본다
한폭의 산수화같다
말등바위에서 한참을 머물다 간다
소나무를 바닥에깔고 멋진 일출장면을 잡으려했는데 벼랑끝이라 자세가 안나와서 영~~
말등바위 모습
옹강산 도착해서 물 한모금 마시고간다
심원골을 가득메운 운해는 압록강을 넘어오는 중공군 마냥 삼계리재를넘어 수리덤으로 몰려가고있다
심원방면 운해다
물기를 잔득 품은 안개라 낙옆에 맺힌 이슬이 뚝뚝떨어진다
삼계리재를 지나와서 서담골봉 오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전방에있는 산이 옹강산
송진을 받을 요량으로 상처난 고목 나무가 유독많이보인다
일제강점기 2차대전 말기에 쪽바리놈들이 마지막 발악을할때 군수물자가 부족해서
군사용으로 사용하기위해 송진을 강제할당해서 채취해갔다고 하던데
고목에만 이런 상처가 난걸로봐서 그때의 상처는 아닌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상처의 흔적이라 생각하니 소나무에게 미안해진다
이 나무는 상처난 몸에 산불로 타버렸다
이름이 세개네 일타삼피?ㅎ
가야할 문복산
나리꽃은 곳곳에 피어 지나는 길손을 반겨준다
산딸기다 음식은 버리면 안된다는 개똥철학이 발동해 굳이 다 따먹고 간다~ㅎ
저멀리 옹강산
문복산은 사진만 찍고 통과
가야할 능선과 왼쪽은 고헌산
드린바위
저멀리 백운산 정상도 구름모자를쓰고있다
가지산 자락도 마찬가지다
지나온 문복산
산내 분지와 고헌산 백운산
가야할 능선
걷기만해도 그저 힐링될법한 길
낙동정맥길에 합류했다
문어도 아닌것이 요상한 소나무
운문령 도착해서 앞의 포장마차에 들린다
국시 한그릇 시켜놓고 세수도하고 머리도 감고 발도 씻고
뽀송뽀송한 양말로 갈아신고 마셔버린 물도 보충한다
인심좋은 주인 아주머니의 푸짐하고 쫄깃한 국시 한그릇과 커피까지 먹고간다
산불감시초소
가지산 정상부는 구름속이다
여기서 임도를 가로질러 상운산으로
귀바위
갑자기 안개가 몰려온다
이곳에선 임도로간다
날씨가 많이 변덕스럽다 그만큼 대기가 불안정하단얘기겠지
쌀바위에선 앉아 물 한 모금하고간다
가지산 정상에서도 물만 한모금 마시고 일어선다
헬기장에서도 정상이 안보인다
가야할 아랫재 가는 능선
멀리 운문산이 보이는데 시작하면서 운문산 오름길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될거라 생각했는데
완주하고보니 저 오름길은 약과였다
전번에 친구가 석골사 환종주보다 거리는 짧은데 시간은 더 걸린다더니
걷고나서야 원인을알았다 사진의 운문사 오름길은 쉬운 편이었어~
용수골
전망바위옆 등산로에있는 나리꽃이 피면 멋진 장면을 연출하는데 올해는 내가 너무빨리왔어
백운산
짙은 초록이 아름다운 억새길
가지산 풍혈이라해야겠다
겨울엔 따듯한 바람이나오고 여름엔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들어가서 앉아 냉장고같은 찬공기 맡으며 열기를 식하고간다
아랫재 도착
태산처럼 버티고있는 운문산 오름을 앞두고 체면불구하고 누워 다리들고 털면서 스트레칭 좀 하고 일어선다
운문산 오름길중 가장 아름다운길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길이다
방금 지나온 아랫재 방향
운문산 도착해서 오늘 가지고온 유일한 점심인 쑥떡 한넙대기
꺼내서 먹으려는데 너무 떡(?)이되어 먹지를 못하겠다
호일 사이로 쭉쭉 짜먹다 짜증나서 반만먹다 던져버렸다
집에와서 와이프한테 얘기하니 집에건 다 먹었고 얻어온거란다
그러면 난 점심을 먹은거여 안먹은거여~ㅎ
억산방면
딱밭재
범봉엔 사람있어 물만마시고 통과
이곳에서 우틀해서 호거대 능선길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호거대까진 한번밖에 안지나가봤다
가야할 호거대능선 일부다
이곳에서 하산지점까지 오르락 내리락 크고작은 능선이 열대여섯개였다
실질적으로 여기서 부터 하산지점까지 남은 거리가 총거리의 거의 1/3수준인데
심리적으로 이젠 다 왔다라는 개념이 머리한구석을 차지하고있는데
끝이없이 이어지는 오르내림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다
억산 깨진바위
왼쪽이 범봉이다
오른쪽 봉우리에서 호거대 능선길로 내려선다
못안골 모습
왼쪽부터 운문산 범봉 오른쪽이 억산이다
호거대는 아직도 가까이하기엔 너무먼 당신이다
운문사 전경
햐 거 보기보다 머네
가지산 정상은 계속 구름속
이곳에서 좌회전해야한다 이능선길중 유일하게 갈림길이다
직진해서 봉우리지나 하산하면 운문사로간다
호거대 도착
쇠사슬 잡고 올라선다
호거대(범봉) 표지판은 없어졌다
지나온 능선을 세어보니 크고작은 봉우리가 십여개다 단 한개도 우회길없이 봉우리를 넘어왔다
좀전의 갈림길 앞 봉우리
건너편 복호산
가야할 방음산
해들개봉에서 희미한 기억때문에 10여분간의 알바를 해야했다 요노무 기억이문제ㅎ
방음산 도착
방음산 풍혈이다 겨울엔 습기를 잔뜩 머금은 스팀같은 열기가 올라오는곳인데
여름엔 어떨가 궁금했는데 와서보니 아무 바람도없다
방음산에서 유일한 등산로를따라오다 이곳에서 우측으로가야한다
상수원 보호구역 표시기 두어개를 지나오면 만나는 100번 표식
저애래로 시작점인 오진1교가 보인다
100번 표식 뒤가 바로 거의 절벽수준의 급경사 내림길이 이어진다
굵은 마사토 내림길은 어~!어~~!! 할새도없이 도로까지 미끄러진다 다치기 쉬운 조심구간이다
휴 다왔다
환종주 마무리보단 마사토 급경사 구간 벗어난게 더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돌아본 모습 앞의 나무는 자귀나무다 더워서인지 해질녁이어서인지 잎이 오므려져있다
들머리인 오진1교를 건넌다
물이별로없어 건천느낌이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있다
고단한 하루의 마감이다
주차를해둔곳으로 원점회귀했다
시작을 한이상 끝은 봐야겠고 해서 숙제처럼 남아있던 오사 환종주를 끝내는 순간이다
막상 끝내려니 시원 섭섭하다 물론 산을 접는다는건 아니다
조폭 마누라의 다짐이 계속된다 이젠 긴 산행하지말고
짧게 운동될 만큼만 하라고
대답은 예예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