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군(백운.상운.지룡산)

가지산 태극종주 반토막

울산 종내기2 2015. 7. 5. 08:10

*산행일 : 07월 04일(토)

*누구랑 : 나홀로

*코 스 : 언양성당-화장산-작약봉-뻔덕-고헌산-외항재-문복산 갈림길-운문령

              상운산-쌀바위-가지산-중봉-석남사 주차장

*산행거리 : 29.84Km

*산행시간 : 11시간 06분(휴식시간 포함) 

 

모처럼 토,일요일 연이틀 쉬는 날이 생겨 평소 보다 조금길게 코스를 잡아서 걸어봤다

지난번 가지산 역태극 종주 한기를 걸었었는데 그때 생각해둔 태극종주 남쪽 줄기를 걸었다

종점인 태화강역에서 6시30분에 출발하는 첫차인 1713번을 타고가다 언양성당에 하차하니

7시20분이다 여름이라 쿨토시며 이것 저것 준비하고 7시30분정각에 성당을 출발해서

화장산 작약봉 울산과학고등학교 도동 뻔덕 우는바위아래 소나무봉 고헌산 외항재

산내 문복산 갈림길인 신원봉 운문령 상운산 쌀바위 가지산 중봉 석남사 주차장까지

29.84키로로 약 30키로를 걷고왔다

친구들에겐 올 상반기에 마신 알콜 찌꺼기 비우러 간다고했다 맞는말이다

요즘 들어 술을 너무 마신거 같다 보통 11시전에는 귀가를했는데 근래들어

새벽1시넘어 들어간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쪽잠자고 5시일어나 출근하고를

반복하다보니 몸에 알콜이 베여버린거 같다

이런날이라도 만들어 비워줘야 또 새롭게 마시지 일요일인 내일

친구들과 낮술 약속이 잡혀있다~ㅎ

 

 

성당앞에서 산행 준비후 출발한다

 

성당 주차장을 가로질러 산으로 들면된다

 

굴암사에서 내려다본 언양읍 풍경이다 날씨가 잔뜩 흐려있다

이곳 굴암사는 어릴적 소풍을 왔었던곳이다 그때는 바위절벽에 굴이있어서

그속에 불상을 갖다놓은 기도처 같은곳이었는데

언젠가 지금의 절집이 생겨있었다

 

몇년전 산불로 울창했던 나무가 하루저녁에 훌렁 다 타버리고 민등산이되었다

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아니라는걸 실감하는 곳이다

 

왼쪽 봉우리가 작약봉이고 고헌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않는다

 

산아래 능산마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천지못이다

어릴땐 수초도많고 물이 아주 깨끗했었는데 지금은 누군가 고기를 넣어서

많이 혼탁한 편이었다 낚시금지 표지판이있는데 개의치 않는 강태공 한분은 홀로 세월을 낚고있었다

못둑아래에 임시 화장실이있는데 그곳 한칸 아래에 난길을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해서 능선에 붙어서 하산하면된다

 

아래쪽 파란지붕 건물은 언양에서 옮겨온 가축시장이다

오른쪽에 조금 보이는 저수지가 소부댕이못인데 이골짜기가 소부댕이골인데

공교롭게도 소부댕이에 소시장이 들어선것이다 이름값한꼴이다

저 저수지엔 어릴적 넓은데서 멱감을 일이있으면 저기까지와서

멱감고 놀았었다

 

웃능산과 못안을 잇는(행정구역상 향산리와 지내리)고개에 도착했다

 

위사진의 고개에서 작약봉 능선까지 약100미터 조금 넘는 구간에서 개고생을했다

개고생을 넘어 내인생에서 최악의 100미터였다

산불이 나기전 이곳은 아름드리 소나무가있어서 바닥은 깨끗했었는데

산불이후 잡목이 자리잡아야하는데 가시가있는 한삼덩굴과 아카시나무

또 키큰 미국자리공이 원시림처럼 되어있어 가시때문에 온몸이 긁혀 엉망진창으로 빠져나왔다

 

사진의 팔뿐만아니라 다리에도 신발속에도 얼굴에도 완전 엉망진창

물에빠진 새앙쥐 같은 패잔병 모습으로 빠져나왔다

중간에 오도가도못하고 주저앉아 울고싶을 정도였다

오죽하면 내인생 최악의 100미터라했을까

여름엔 절대 비추코스다 왼쪽 능골이라되어있는

웃능산 마을뒤로 올라가는 길을 찿아야할거같다

무덤이있어서 올라가는 길이 분명있을거라 믿는다

 

개고생후 올라선 능선 이젠 살았다 싶었다

 

 

힘겹게 올라선 작약봉

 

장남이라 물려받은 선산이다 사진은 할아버지 산소다

이곳은 앞으로도 우리 가족들 가족묘로 활용할 장소이다

사진의 도로가 신국도24호선이다

잘려나간 도로도 선산이었는데 도로에 편입되었었다

도로가 생기기전에는 도동과 못안 명동을 잇는 고개였는데

도로가 생기면서 산길이 끊긴 상태다

 

날부터 쌀좋기로 소문난 못안들이다 초등학교 다닐때 경지정리작업을했었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무단횡단 할수는없는일이라 명동마을쪽 굴다리까지와서 둘러간다

 

건너편으로 건너오면 밭이다

 

이곳은 도동 앵개미와 대리마을을 잇는 고개다

앞은 공동묘지다

어릴적 친구들과 밤에 묘지에 말뚝박기 놀이도했었다ㅎ

 

공동묘지와 인근은 사진처럼 황토다

 

울산과학 고등학교다

운동장에 우리논 두마지기가 편입되었다~ㅎ

 

학교옆 길은 도동 샛골과 신리를 잇는 도로다

 

학교 뒷편 옹벽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산길로 올라서서 계속 능선을따라가면된다

숲속이라 방향 감각이없으므로 능선을 따라계속 진행하면 250봉에 도착하는데

봉우리에서 왼쪽 방향 능선으로 하산하면된다

 

봉우리를 내려서면 왼쪽으로 밭이 보이는곳으로 하산한다

앞의 길을따라 올라서면 임도 같은 산길이 보이는데 그 산길로 들어서면된다

 

임도 같은 산길을 따라오다보면 만나는 집이다

얼마전에 울주군 한옥 마을이 조성된다고 고시된 도동 뻔덕마을 전원주택지다

사진속 집 오른쪽 뒤에 옛날엔 너덜지대가있었고 그 너덜지대 아랫쪽엔

호랑이 담배피던시절 설악산 울산바위를 들고가던 장군이 타던 천리마가 디뎠다는

말발굽 모양이 찍힌 장군바위가있었고 너덜지대 상단 바위엔 사람 머리하나가 들어갈만한

구멍이있는 우는바위가 보였었는데 지금은 나무가 자라서 보이질않는다

그 우는바위에 머리를 집어늫으면 희안하게도 사물놀이하는 소리가 들린다고해서 우는바위다

어릴적 자기 몸통보다 큰 베터리를 짊어진 라디오에서 마우리 아라치라는 라디오 드라마를 들으며

드라마속 악당의 기분나쁜 웃음소리를 들으면 마치 악당이 바로 옆에있는냥 움츠리며 겁먹던 순진했던

어린시절 전설따라 삼천리라는 드라마도 같이했었는데 거기에도 소개된 우는바위다

근데 지금은 그 내용이 생각나질 않는다

 

둘레길을 만나 이정표대로 오른쪽으로가면된다

사진왼쪽이 한증막이라 주차장에있는 수도에서 물을 채우고 나온다

이곳 한증막 물은 전량 지하수를 사용하므로 주차장물도 마실수있다

 

둘레길을따라 능선에 올라섰다

이곳에서 둘레길은 오른쪽으로해서 신리로 하산하고

고헌산은 왼쪽으로해서 계속 오르면된다

 

도동마을 뒷 봉우리인 600봉이다

 

 

고헌산은 구름에 갇혀있고 아직 봉우리 두개를 더 넘어야 고헌산에 닿는다

 

이제는 소나무봉으로 이름이 굳혀진 소나무봉이다

 

수국이 너무 탐스럽게 자리하고있어서

고헌산 직전 마지막 봉우리를 지나면 만나는 곰지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사진은 지나와서 돌아서서 찍은것이다

 

털중나리

 

 

직진하면 곧바고 동봉에 올라설수있으나 마른억새가 보이는곳에서 우측으로가서 용샘을 둘러보고 갈참이다

 

머리위엔 시커먼 구름이 떠있고 발아래는 잘 보이지않으나 가끔씩 보여준다

 

용샘이다 숲이 우거져서 찿기가 어려웠다

이곳 고헌산은 옛날 언양현 진산이었는데 가뭄이 들면 이곳 용샘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한다

샘에 나뭇잎이 많이 빠져있어 식수론 사용을 못할 정도라

낙옆을 깨끗이 치우고왔다 앙금이 가라앉으면 깨끗한 상태가 될것이다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동봉

 

정상석앞 데크엔 점심먹는 사람들로 만원이라 올라서지도 않고 서봉으로 향했다

정상 데크 바로앞엔 위에선 보이지않는 바위굴이있다 족히 십여명은 둘러앉을수있는공간이다

굴이라기보다는 바위가 처마처럽 튀어나온 처마굴이라하는게 정확한 표현이겠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어느날 눈이 무릎까지 내린날 친구들과 베로짠 운동화 신고

이곳에 올라와서 추워서 벌벌떨고있을때 같이 간 친구중에 성냥을 챙겨온 친구가있어

바위에 붙은 마른 이끼를 불씨삼아 눈속에 파묻힌 억새며

나뭇가지를 꺽어다 불울 피워 언 몸을 녹이고 하산했던 기억이난다

그때 그 친구가 가지고온 성냥이 없었다면 다 얼어죽었을도 모른다

그리고 촌놈들이라 소죽을 매일 끓여봐서 불 피우는데는 도사라

눈속에서도 문제없이 불을피웠다

 

서봉가는 데크길이다

이곳 고헌산은 어릴적 하도 불이 자주나서 산불 확산 방지용으로

가을만 되면 부역을 통해서 능선마다 방화선을 만들었었고 그여파로 지금까지 나무가 없다

몇년전 산불이났을때 봤듯이 산불은 바람을타고 1~200미터를 불화살을 쏜거 처럼 날아 다니며

옮겨붙는데 10여미터 방화선으로 방지할려고 생각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일이다

그래도 지금은 나무도 많이 자라고 옛 방화선 자리엔 이곳 처럼 나무데크나 비산 방지용

덮개를하고 나무를 식재해서 많이 복원된 상태다 그나마 다행이다

 

발아래 계곡은 도통골이고 그 아래에 고헌사와 신기마을 방향

 

방금 지나온 정상 방면

정상보다 1미터 더 높은 서봉

낙동정맥 길을따라 외항재로 하산하면 된다

 

정상엔 10명이 앉는 자리면 이곳은 2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있다

서봉 바로옆인데 커플에게 우선 사용권을 줘야할듯ㅎ

 

 

외항재 도착했다 길을 이어갈려면

도로건너편으로 올라서서 첫번째 봉우리에서 좌측으로해서 산내로 하산해야하나

오늘은 그냥 도로따라 산내로 내려선다

 

삼거리 매점에서 배낭 내려놓고 식수 4병 보충하고

콜라도 1병사서 다 마시며 쉬고서 일어선다

 

이곳에서 산길로 접어든다

 

문복산 갈림길인 신원봉에 도착했다

벤치에 앉아 떡 한조각 먹고 일어선다

 

운문령 내림길에 만나는 기이한 형상의 소나무다

이젠 유명인사 못지않다 모르면 간첩~ㅎ

 

운문령에 도착했다

아침에 출발할땐 이곳 포장마차에서 국시 한그릇 먹고 갈 참이었는데

날씨도 덥지않고 힘도 딸리지 않아 그냥 통과한다

 

가지산 산불 감시초소

 

오늘은 조망이 영 꽝이다

가운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왼쪽 산줄기는 태극종주 오른쪽은 역태극종주길이다

 

고헌산 방면 소나무봉등이 보인다

 

상운산 직전 전망데에서 내려다본 운문산 자연 휴양림

 

귀바위

 

등산객 한분과 마주친 상운산

 

임도에 내려섰다

 

영알 최고의 비경을 품은 속살격인 학심이 계곡 초입이다

 

쌀바위는 안개로 코앞인데도 전혀 보이질않는다

데크엔 비박팀이 텐트를 설치하고있다

오늘에야 안 사실인데 쌀바위 상단엔 고이규진 산악인 추모비가있는데

40여년전 등산 불모지나 다름없던 이곳의 산행로 개척등에 힘쓰셨던 고향 선배님이란 사실을 알았다

그것도 지금 친하게 지내며 매일 안부를 묻는 선배님 오라버니란 사실에 더 놀랐다

가지산은 150번이상 오르며 나름 많이 알고있다고 자부했었는데 내가 알았던건

그저 산행로나 아는 지극히 기술적인 부분이란걸 깨달았다

앞으로 이곳을 지날땐 꼭 들러 가벼운 묵념이라도 올리고 지나야겠다

 

쌀바위와 정상 사이에있는 헬기장이다

경고판뒤로해서 하산하면 학심이 계곡 학소대로 가는길인데

길이 가파르고 너덜지대가 많아 위험한편이다

 

정상에 도착했으나 바람이 너무쎄서 사진만 찍고 돌아선다

 

 

여기서 낙동정맥길을 버리고 왼쪽으로해서 석남사 주차장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그대로 직진하면 울밀선 터널 상부를 지나 능동산으로 갈수있다

 

울밀선 터널 방면이다

사진엔 안보이지만 입석대가 보였다

 

드디어 공비토벌 기념비가있는 주차장으로 하산완료했다

지난주 구만산에 널널하게 야유회 같은 산행으로 몸을 풀어놔선지

오늘은 비교적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하산했다

아침에 출발지인 언양성당에서의 설레임이 천당이었다면

석남사로 안전하게 하산후의 이 뿌듯함은 극락일까?ㅎ

하옇튼 천당과 지옥 극락을 두루 맛본 하루였다

요즘들어 산행은 거의 안하다 시피 하고 대신 술자리는 늘었다

대부분 11시전에 귀가하는 편인데 근래들어 일주일에 한두번은 새벽 1시를

넘겨 귀가하는일이 잦아졌다 쪽잠자고 5시에 일어나 출근하다보니

몸은 더 망가지고있다

몇년전 부터 신년초 다짐이 줄이고 즐기자가되었는

아직은 공염불에 불과했다 물론 술얘기다

Turning point!

지금내게 절실히 필요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회사 업무가 지원판단 싯점을 잡고

안되었을 경우의 수 한 두개 를 따로 준비하는 일인데

정작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못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