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헌산군(백운.단석.치술령.국수봉)

도동-고헌산-백운산-OK목장-단석산-장군봉-건천톨게이트

울산 종내기2 2008. 12. 30. 10:02

 월요일인데 회사 창립일이라 쉬는 날 이다

마침 가지산 친구도 월욜 가지산에 없으니 오지말란다

잘됐다 싶어 긴 코스를 잡았다 상북면 도동에서 건천 톨게이트까지 약35Km다

불경기라 쉬는날이 많으니 평소엔 시간 때문에 갈 수 없는 코스를 맘대로 선택 할 수 있어 좋다

석남사 가는 첫 좌석버스를 타고 상북중,경의고등학교(도동소재)에 하차를하니 7시 20분이다

도동은 고향이라 집에 잠시들러 부모님께 응석(?)좀 부리고 스팻츠를 신고 7시 30분에 출발한다

 

                                                                             (도동 경의고 출발)

 버스에서 하차해서 경의고 담벼락을끼고 도동 마을 올라가는길로 접어들면 종로학원(구 대일학원) 기숙사 건물뒷편에 산이있는데

원래 저기서 부터 산행을 시작해야 하는데 근래들어 도로가 두군데나 생기면서 산 허리를 잘라놨다

 눈에 보이는 도로는 신 24호 국도다 사진에 보이는 굴다리를 지나서 좌측으로 가면 산행 들머리다

 

 굴다리를 지나서 좌측으로 돌면 이 장면이다

앞에 보이는 수로를 따라 절개지 위로 올라서면 국립공원지역 등산로 보다 더 걷기 좋은 산길이 나온다

옛날 이곳 주민들이 고무신에 나뭇단진 지게질로 다져놓은 고달픈 삶이 담긴 길이다

 

 산꾼들이 소나무봉이라고 부르는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섰는데 누군가 동식봉이라는 푯말을 붙여놨다

내 어릴적 희미한 기억으론 산전갓산이라 불렀지 싶은데 확실치 않아서리

 

 소나무봉을 조금 지나서 돌아서서 찍은사진 나는 왼쪽길로 올라왔고 오른쪽으로 하산하면

석남사 환종주 시작점인 구만마을 양모씨 담벼락이다

 

 발아래는 어릴적에 꼼지꼴절이라 불렀던 고헌사다

 

 가지산을 조망해본다 구름때문에 문복산 정상에만 햇빛이 비친다

 

 저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재약산과 천황산 가운데 삼각봉이 능동산이다

 

 신불산 방면도 한번 보고

 

 능선길을 걷다보면 이런 바위도 지난다

 

곰지골능선으로해서 고헌사로 하산하는 갈림길이다 

 

 지난 가을 버섯따러왔다가 6시간동안 버섯은 구경도 못하고 해매는데 눈앞에 불쑥 저 차리 큰못이 나타나서 

깜짝놀라서 곧바로 우회전해서 상북면 신리방면으로 가려고 산속을 해매다 멧돼지도 만나고~~ㅎ

 

 고헌산 산불 감시초소 도착

 

 고헌산 정상석 너머로 오늘 지나가야할 백운산이 보인다

 

 올라온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정상부 잘 정돈된 등산로와 함께 설치된 전망대 너머로 가지산이 보인다

 

 여기서 부터 단석산까지 하루종일 눈을 밟아야했다

 

 소호령 도착

앞에 보이는 건물은 대성사 기도도량이라고 적혀있으나 인기척은 없다

 

상북면 소호리와 두서면 차리를 잇는 임도 고갯마루인 소호령에있는 이정표

 

 임도를 만나면 계속 임도를 따라가면된다

 

 

 임도를 따라오다보면 첫번째 갈림길이 나오는데 세멘트 포장길을 버리고 직진하면 백운산 가는 길이다

백운산 정상까지 비포장 임도가 이어져있다

 

 저멀리 산이 고헌산이다

 

 사진 양쪽에 보이는 도로는 소호령 올라오는 길이고 산아래 마을이 소호리 대곡 마실이다

이곳 소호는 옛날 쇠동골이라 불렸다 지금은 도로도 넓고 포장도되어있어서 접근이 쉽지만

이전엔 겨울엔 차가 못들어오는 날이 많았었다 그때는 걸어서 들어와야했었다

친구놈은 군 시절에 부친상을 당했다는 전보를 받고 왔지만

차가 못들어가서 걸어서 갔으나 이미 하관하고 난 뒤 였다고했다

또 이곳 쇠돌골은 자수정이 유명했었는데 아버지께서 자수정 광산업을 하시다

망하셔서 그당시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방앗간 두군데를 다 파셔도 모자라

한동안 빚을안고 어렵게 생활한 우리가족사에있어서 잊을 수 없는 동네다

 

 고헌산이 멀어지고있다

 

백운산 정상에 도착

 

 백운산 정상석은 3개다

 

 나아가야 할 능선이 까마득하다

 

 소호 마을이 발아래 펼쳐지고 와항재너머 문복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호미지맥 분기점도착

 

 백두대간 태백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뻗어내려오는 낙동정맥길에서

이곳에서 갈라선 호미지맥은 두서 천마산 치술령 경주 토함산을 거쳐 포항 호미곶에서 끝을 맺는다

 

 저기 어디매쯤 지금은 고인이된 친구 선친께서 잠들어 계시는데 그 친구도 얼마못가 선친을 따라갔다

여러가지문제로 8일장을 치뤘는데 친구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게 8일간 빈소를 지키며 술 마시는 거 밖에 할게없었다

 

 크고작은 능선을 넘고 넘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능선길에서 만난 갈라진 바위

 

 소호고개 못미쳐 만난 철탑

 

 마을 가운데 흐르는 도랑을 경계선 삼아 이쪽은 울산시 저쪽은 경주시인 소호리 태종 마을과 두서면 내와를 잇는 소호고개

소호고개 보다는 태종고개라 부르는게 나을듯

 

 내 눈에는 질투심한 놈이 가운데 끼어들어 둘 사이를 갈라놓는듯한 모습인데 이런것도 연리목이라 캐야되나~ㅎ

 

 산내 납석광산과 내남면 박달을 잇는 도로

도로를 만나면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산길로 접어드는 들입이 보인다

 

위 사진에서 조금만 진행하면 만나는 풍경 계속 직진해서 앞에 보이는 산으로 직행하면된다 

 

 여기는 산내고원 한방 휴양지라고 되어있는곳이다 전봇대길을 따라 직행하면된다

 

 전봇대 길을 따라오면 만나는 풍경 계속직진해서 산으로 들면된다

 

 이제 고헌산은 다른동네 산이되어버렸다

 

 여기서 저멀리 보이는 OK그린 전망대까지 가는길이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천세농장에 도착해서 산길을 이어가야 하는데

시간을 단축할 요량으로 OK그린 매표소를 지나 세멘트 포장길로 진행했다

결론적으로 시간단축도 거의없고 포장길이라 힘만 더 들었다

 

 잔디밭에 모양좋은 소나무뒤로 예전에 방주교회였었다는 전망대가 보인다

 

 OK그린 눈 썰매장에는 평일치고는 사람이 제법많은 편이다

 

단석산을 가리키는 푯말이 보인다고 끝이 보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낙동정맥 갈림길 도착

이곳에서 왼쪽 당고개로 가면 낙동정맥을 이어가고 영남 알프스 종주는 단석산 지나 장군봉에서 건천 톨게이트로 하산해야한다

 

혹부리가 재미있어서  

 

 단석산 이름의 유래가된  김유신 장군이 단칼에 베어 갈라졌다는 그 단석

 

 몇년전에 왔을때는 없었던 커다란 정상석

단석뒤에 설치를 하던지 조그만 단석을 가리는 형상이라 보기에 안좋다

단석산정상에선 단석이 우선이고 정상석은 그냥 표시일뿐이어야 하는데 주객이 전도된 느낌

단석산은 국립공원인데 공단측에서 묵인을 해줬기에 설치했겠지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할줄 아는게 단석을 가리는 정상석을 세우고 온 나무에다 뭐뭐금지라는 목걸이 다는 것 밖에 할줄 모르는 갑다

똑같은 말이라도 합시다로 끝내는 것과 금지로 끝낼땐 어감이 완전히 다르다

꼭 명령을 내리는 것 같아 기분나쁘다

 

 큰 바위에 마애불이 새겨져있다

촛대도있는것으로 보아 굿당으로 쓰이는듯

 

 걸음걸이가 늦어 어둑어둑해서야 도착한 장군봉 장군바위(18:00)

건천 인터체인지가 둥글게 보이고 톨게이트가 바로 코앞이다

사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더 이상 이어갈 산이 없다

영남 알프스 종줏길에서 더이상 북진은 없다는 의미에서 맨 마지막으로 이 코스를 탈려고도

마음먹은 적도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나는 지금 단순히 능선만 타는 종주가 아니라 주봉에딸린 전 등산로를 다 타보는 종주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고있다 완성이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장군바위에서 이곳 경부 고속도로 건천 다리까진 어두워져서 헤드랜턴을 켜고 하산했다

 이곳에 도착한 시각이 6시 15분 약 11시간의 긴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