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산군(방음.구만.비학.억산)

박곡마을-대비사-대비골-팔풍재-억산-귀천봉-박곡마을

울산 종내기2 2009. 2. 9. 14:58

 아침에 눈을뜨고 하늘을 보니 정월대보름인데도 구름이 많이끼어서 어둡다

아쉽다

아쉬워도 산에는 가야지

대충 한그릇 비우고 7시정각에 현관문을 나선다

오늘은 청도 박곡리에서 대비골로 팔풍재올라 억산둘러 귀천봉으로 하산해서

박곡리로 원점회귀하는코스다

월요일이니 점심은 가지산에올라서 친구와 같이 먹는 날이다

하지만 산행코스가 짧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힘들고해서

내차를 몰고 갈 예정이라 서두를 필요가 없어서 천천히 나선다

 

 

 

 박곡리에 도착하니 8시15분이다

박곡리 마을회관을 지나서 주차를하고 박곡지를향해서 혼자서 터벅터벅 걷는데

가지산 친구놈한테서 전화가 온다 오늘 가지산엘 못가니 점심먹으러 오지말란다

짜슥 좀 빨리 전화를하지 아님 좀더 일찍나오고 코스도 좀더 길게 잡았을텐데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석조 석가 여래좌상이 모셔진 보호각이다

담넘어로 봤으나 보호각안에 있어서 보지는 못했다

화재와 인위적인 파손을 당해 본래 모습은 볼수없으나 만든 솜씨나 예술적 안목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설명되어있다

 

 박곡지옆으로 걷고있는데 사진의 할머니께서 의자에 앉으셔서 약수를 받고 계시길레 인사를 드렸더니

이웃동네에 사는데 이곳 물을 먹고 난뒤부터는 다른물은 처다보도 안한다 면서 시장바구니 여섯개에 가득찬

패트병에 물을 채우고계셨다 물맛좀 봐도 되겠냐고 했더니 그래라고 하신다

이 가뭄에도 안 마르고 나오는 것 만봐도  좋은물임에 틀림없다고 하신다 물맛은 평범했다

 

 농업용수를 가두는 박곡지 너머로 대비골과 억산의 깨진바위가 보인다

 

 납석광산의 흉물스런 절개지뒤로 호거대가 보인다

 

신라시대에 원광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대비사뒤로 대비골과 깨진바위가 보인다

대비사는 원래 박곡마을에있었으나 고려시대에 이곳으로 옮겨왔다고한다

 

 대비사앞 연못풍경이다 아직 녹지않은 얼음도있다

 

입구엔 안내판도있다

 

 대비사내 굴뚝 꼭대기가 눈에띄어서 찍어봤다

 

 전등이없는 어두운 해우소에 문을 빼꼼히 열고 볼일을 보는데 딱 한번 "컹"하는 개짓는 소리가 들리더니

사진의 두놈이 어디선가 나타나 해우소 밖에 벗어둔 베낭을 검문검색을 하더니

별다른 혐의점이 없자 앉아서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있다

절집개 아니랄까봐 얌전하고 온순하다 산길 들입도 안내를해준다

 

 입구의 등산로 안내판을 보고 올라오면 다리를 만난다 다리를 건너가면 부도탑이있는곳으로 가고

대비골로 들려면 직진해야한다

 

 사진의 저놈은 앞에서 열심히 길 안내를 하는데 사진을 찍어줄 요량으로 불러세웠더니

뒤돌아서서 포즈를 취해준다

그러고도 한참을 길 안내를 해주고 나서야 돌아간다

 

 다른 종류의 두 나무가 사이좋게 자라고있다

 

 대비사에서부터 계곡을 왼쪽에 두고 동행하면서 올라오다 이곳에서 계곡을 건넌다

 

 계곡의 차가운 얼음장 밑으론 졸졸졸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면서 봄이오고있음을 알려주고있다

 

 밑에서 갈라진 두 가지가 다시 한 몸으로 합쳐졌으나 한 가지는 고사하고말았다

 

 이웃의 나무도 마찬가지

 

 대비골 마지막구간의 된삐알을 헉헉거리며 올라온 팔풍재

 

 팔풍재에있는 안내판

 

운문산방향 범봉 못미처있는 904봉 모습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깨진바위

 

깨진바위 바로아래서 올려다 보니 히말라야의 K2봉 모습이네 

 

깨진바위

용으로 승천 못한 산 아래 대비사 동자승이 이무기로 변해 날아가면서

그 꼬리로 산 정상부인 암봉을 내리쳐 바위가 두 동강 났다는 안타까운 전설이있는 바위다

 

 우회로를 버리고 밧줄을 타고 올라본다

 

 정상까진 아직 더 올라야 한다

 

 정상 오름전 밧줄1

 

 정상 오름전 밧줄2

 

 왼쪽 범봉너머 운문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상운암 아래론 얼음이 얼어 겨울 분위기가 물씬난다

대비골에서 부터 날리기 시작한 눈발이 조금씩 많아진다

 

 석골사 방향

 

 깨진바위 서봉 너머로 억산정상도 보인다

 

 방금 올라온 대비골 모습

사진에도 눈발이 잡힌다 내린눈은 날씨가 따뜻해 금방 녹아버린다

 

 대비골옆 호거대에서 올라오는능선

 

 깨진바위 동봉 정상 모습

 

 깨진바위 서봉 모습과 억산 정상 모습

 

 오랜만에 다시들른 억산

 

 억산 정상에있는 안내판

 

 박곡리로 원점회귀라 오봉리,구만산 방향으로 하산한다 사진의 소나무뒤로 등로가있다

 

 억산 정상에서 5분여를 내려오면 만나는 헬기장 여기서 오른쪽으로 하산한다

 

 대비사와 박곡지가 보인다

 

 나아갈 귀천봉도 보이고

 

오봉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억산과 범봉 운문산이 보인다 운문산정상부는 구름에 갇혔다

 

 깨진바위가 보이고 방금내려온 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귀천봉 도착

가지고간 사과한개를 꺼내 먹고 출발한다

 

 건너편 호거대가 눈에 띈다

 

 발아래엔 박곡지다

 

 산을 벗어나니 감나무밭이다

 

 감나무밭을 가로질러내려와 다시 소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가을 수확기엔 주인과의 괜한 오해를 피하려면 다른길로 다녀야겠다

 

 산길을 벗어나 첫집이 감물을 들이는 체험농장이다

 

 이집도 마당에 장독대가 가득한걸 보니 다른 소득원이있는듯

 

4시간 15분의 산행을 마치고 길가에 세워둔 차량을 회수하러 간다 

 

박곡리 마을회관을 둘러나오는데 정월대보름이라 그런지 회관엔 마을 사람들이 많이들 모여계신다

마당 한켠엔 솥을 걸어놓고 뭔가를 끓이고 계시는걸로 봐서 대보름이라 잔치라도 하시는 모양이다

어렸을땐 설날에 버금가는 명절이었는데 사라져가는 풍습들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