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수확의 계절인 만큼 먹거리가 풍성해지고 그러다 보니 놀 거리를 찿게되고...
요즈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각종 축제들이 줄을 잇는다.
그 많은 축제들 다 가보지는 못하겠지만 여건에 맞게 가서 즐기는것도 재미가 있으리라.
가까운 신불산에서는 가을하면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인 억새축제가 9월30~10월1일 이틀동안 신불산 일원에서 열린다 작천정 벚꽃 터널 주위에서도 열리므로 한 번 가 볼만 하리라.
늦 가을 신불 평원 및 재약산 사자평 일대 억새를 감상하는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지
억새는 달이 떴을때 밤에 구경하는게 더 죽이지 여건이 되면 꼭! 한번 경험 해보길...
지금은 이르지만 단풍이 물들면 또 가슴에 구멍뚫린 사람,옆구리 시린 시람 여럿이 사경을 헤매겠지.
뭐니뭐니 해도 가을엔 먹거리를 빼면 시체지
한 여름 뙈약 볕을 견뎌낸 각종 과일들이 꿀을 머금고 구미를 당기고
가을 전어 대가리엔 깨가 서말 들어있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 요놈은 회로 먹어도 되고 각종 야채와 배,미나리 썰어 넣고 초 고추장에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려 무쳐 먹어도 좋고 구워서 통째로 아작아작 씹어 먹어도 좋고 흐~미 군침 도는거.
봄엔 조개 가을엔 낙지라고 나무 젓가락에 세발 낙지 한 마리 통째로 말아서 참기름 찍어 쪽 쇠주 한 잔 곁들이면 캬~죽인다.
요즘 목포쪽 경찰 나리들이 낙지 도둑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고 하더군 낙지란 놈이 생긴게 똑같으니 장물로는 못 잡고 훔치는 현장을 덮쳐야 하는데 잡히지는 않고...
그리고 지금 서해안에는 대하가 제철을 만나 축제가 한창이지
몇해전 이 시기에 서해안에 가서 살 오른 왕새우를 왕 소금 깔고 빨개 질때
까지 노릇 노릇 구워서 껍질을 벗겨 쇠주 한잔 했는데 옆에 마누라 어디 간 줄도 모르고 먹었던 기억 나네ㅎㅎ새우는 성질 급한 놈이라 잡히면 바로 죽기 때문에 회는 맛보기 힘들지만 운 만 좋으면 회로도 먹으면 그 쫀득하고 고소한 맛에 얼반 죽지
또 가을엔 버섯의 계절이기도 하지 비싸서 먹을 기회는 덜하지만 송이 버섯도 가을엔 빼먹을 수 없는 먹거리지 운 좋게도 영덕에 사돈이 있어 사위를 통해 보내온 송이버섯을 아버지 한테 얻어먹을 기회가 많은데 고기 구울때 같이 살짝 구워
같이 먹으면 입속에 번지는 그 향이란 으음~
자고로 천고마비의 계절
이 가을!
마음껏 먹을 건 먹고 즐길 건 즐기고 마음도 살찌우는 풍성한 가을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