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다닐때
겨울이었지
동네 친구들과 뒷산에(지금 재권이가 살고있는곳)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는데
토끼 잡아먹을 요량으로
올가미를 몇 군데 놓고 아침에 토끼 걷어러 갔는데
토끼는 없고 까투리 한 마리가 걸린거야
토끼 대신 꿩이라도
이게 웬 떡이냐 싶어 머리와 다리는 잘라 숲에 버리고
맛있게 먹고
텐트에 누웠는데 갑자기 밖이 소란 스러운거야
그 당시 우리 동네에 KBS,MBC,TBC 세명의 앵커가 있었는데
그 중 한명인거야
왜 그러시는데요?
물으니 다짜고짜 네 놈들이 엊저녁 우리집 닭잡아 먹었구나
하시는거야 내용인즉 엊저녁 닭이 없어졌는데
닭장에서부터 떨어진 닭털을 따라갔더니 대문밖 사거리에서
뒷 산 쪽으로 난 길에 털이 떨어져 있더라는거야.
참 나 겨울에 바람이 얼마나 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산전동네 선배들이 해 먹었더만)
우리는 웃으면서 아닌데요 하니
여기 이렇게 증거가 있는데도 거짓말하냐고 하시더군
그 때 텐트 옆에는 아침에 잡아먹은 암꿩 털이 널려있었거든
다 알다시피 암꿩은 털이 암닭과 닮았잖아
그래서 우리는 그건 닭털이 아니고 꽁털이라고 얘기했지
하지만 그 앵커분 집요하게 이기 닭털이지 우째 꽁털이고 하시는데
환장 하겠더군 해서 꿩 대가리를 찿아서 보여 주기로하고
숲에 던진 꿩 대가리를 찿는데 아무리 찿아도 없는거야
꼼짝없이 당하게 생겼어
대략 난감한 상황에서 내가 던진말
"아지매요 이 털 가지고 국립 과학 수사 연구소에 보내서 닭털인지 꽁털인지 알아보입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