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드득 뽀드득....
엄동설한 야심한 밤에 산 넘어 이웃동네 닭서리 할려고 눈밭을 걸어가는 도동 건달 네 명...
이미 그들은 궁평 새고니집 씨암닭 2마리 신리 서울시장집 3마리등 내공을 착실히 쌓아온지라
위치만 알려주면 소리없이 들고나오는건 시간문제
그 곳 지리에 능한 장때이 주위로 모여 곧바로 작전회의돌입
"쉬잇 지금부턴 조용하고 내말 잘들어라 저 밭 건너 집 뒷문이 저쪽인데 삽짝 들어가서
오른쪽에 닭장있다 알았제"
그 순간
담 너머에서 들려오는 헛기침소리
"어~험 이 놈들 다 잡아가면 안된다"
허걱 담넘어 뒷간에서 볼일보던 옆집 어른이 우리가 하는 얘기를 다 듣고
있었던 것이다.
다 잡아 가면 안 된다는말은 한두마리는 잡아가도 된다는뜻
하지만 그 소리듣고 잡아갈 간큰놈들은 못되기에 아쉬운 마음 곱씹으며
돌아왔던 불발탄 닭서리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