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궁시렁

금연

울산 종내기2 2006. 10. 14. 18:28

평소 회사에서만 하루 2갑(회사에 일하러 가는건지 담배피러 가는건지 원)

회사 밖에서 약 반 갑 정도에 술 자리가 길어지면 2갑 정도 더 피운다.

해서 하루 최소 2갑 반 내지 4갑 정도의 담배를 피웠었다.

이렇다 보니 평소 와이프랑 아이들이 난리다 담배 좀 끊으라고...

 

어느날 와이프가 아래층에 사는 와이프 친구집 엘 갔다 오더니 

작은놈이 친구한테 하더라면서 하는 말

'우리 아빠는요 뽀뽀를 하자고 하는데 담배 냄새나서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해요'하더란다

충격이었다. 그래도 솔직히 담배 끊을 마음은 들지않았었다.(내가 뽀~를 안 하고 말지)

 

그러고 여러날이 지난 어느날 출근을 하려는데 작은놈이 앞을 막아서며 팔뚝을 달란다.

왜? 했더니 파스 같은 걸 붙일려고 하는게 아닌가 이게 뭔데 하니까 옆에서 지켜보던

와이프가 니코틴 패취라고 금연 보조제란다.

팔뚝을 작은놈 에게 맡기며 속으로는 별짓을 다 해봐라 내가 끊나 했었다.

 

그런데 그 금연 보조제 라는게 효과는 있었다.

퇴근해서 마눌에게 2갑 태우던게 1갑으로 줄었다고 얘기했더니

내보고 독한놈이란다 붙여준 패취가 가장 독한 건데 그거 붙이고

담배피면 어지럽고 구토가 나온다고 약사가 그러더란다 그런데도 1갑씩 피웠으니...

 

보조제를 붙이던 당시 회사 옷장에는 약 40갑 정도의 담배가 있었는데 

그렇게 3주정도 붙여 다니면서 심경의 변화도 생기기 시작했다.

옷장의 담배가 떨어지는 날 금연 시작하는 날로 마음 먹었다.

지난 수요일 야근 할때 마지막 남은 담배를 다 피우고 퇴근했었다.

드디어 목요일

출근하면서 머리속이 복잡했었다 과연 담배없이 하루를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 출근하면서 장갑차 가게에 들러 한 개비 피고 출근했다.

 

출근해서 금연껌 씹고 양치질 하고 물 마시고 또 금연껌 씹고...

기적같이 하루를 담배 없이 무사히 보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 간 건지 모르겠다.

퇴근하면서 집에 전화해서 집에 있는 담배 치우라고 해놓고 들어가는데

작은놈이 담배 끊은 걸 축하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게 누구 아빠는 담배도 끊고 술도 끊었다던데...에~휴

 

금연의 적은 많이 있겠지만 그중 술 자리가 제일 이리라

해서 그 동안 속 썩이던 발톱 수술도 같이 해버렸다.

수술 핑계로 술 자리를 피해볼 요량으로...

 

이제 금연 시작한지 이틀 밖에 안 되어서 성공 한건 아니지만 이렇게

공개하는 건 나 자신을 다잡고 만천하에 공개를 하므로써 실패를해서

친구들 에게서 신용없는 놈이라고 놀림 안 당할려고 더 노력하지 않을까해서다.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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