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내 산악회에서 속리산 종주 산행을 가는데 게스트로 참가해 무박2일
산행을 다녀왔다.
겨울이고 야간 산행이 있어 추위로 인한 고생을 걱정했는데
다행히 큰 사고없이 잘 다녀와서 기분이 좋다.
13일(토)저녁 10시에 울산을 출발한 버스는 14일(일) 새벽2시에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 경계지점인 할목재에 도착을했다.
도착후 산행 들머리부터 찿아놓고 간단히 요기를했다.
새벽3시 13명의 대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했다.
걱정과는 달리 겨울 날씨치곤 그리 추운 날씨가 아니라 다행이다.
그렇다고 푸근 한건 아니고 아침 식사시 땀을 말리려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걸어둔 장갑과 모자가 얼어붙을 정도다.
눈이 많지는 않지만 울산에서는 겨우내내 내리는 눈 보다는 많은 편이다.
오늘 걸어갈 구간의 90%는 산행 금지구역이다. 국립공원 관리원에게 걸리면
벌금30만원이다.암릉 구간이 많아 위험해서 등산로로 개발을 못하기 때문이다.
어둠속에서 오로지 앞사람의 발자국만 보고따르는 야간 산행은 낮의 산행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다 출발 한 시간여 만에 갖는 첫 휴식때 다들 윗도리 겉옷을 벗는다.
그만큼 속도를 낸다는 증거다.
첫번째로 이름있는 봉우리인 매봉에 올라서서 문득 바라본 하늘의 무수히 많은 별들은
환상적이다.
어둠속에서 오로지 걷고 또 걷고 매봉,상학봉,이름없는 작은 봉우리들...
6시경 한명의 환자가 발생해서 시간이 지연되었다.하지만 지금은 어쩔수없이
같이가야 한다 날이 어두워 하산도 안되기에....동이튼후 묘봉에서 회의결과
산행 대장이 환자를 데리고 하산 하기로 결정후 2시간여 지체된 시간을
메우기위해 미친듯이 걷는다.
9시30분경 배고파서 못걷겠다고 아우성이 되어서야 햇살이 드는곳을 골라
앉아 아침을 먹고 30분도 안 되었는데 출발 신호 떨어지고....
무수히 많은 크고작은 봉우리를 넘고 또 넘어서 도착한 관음봉
모두들 피곤한 표정이 역력하다.
거리상으로는 그리 멀지 않은데 암벽 구간이 많아 오르고 내리는데 진을 다 빼서이다.
11시45분경 실거리 약 20여Km 등반후 문장대에 도착했다.
원 계획은 문장대에서 천황봉으로가서 법주사로 하산 계획을 세웠는데 모두들 여기에서
하산하겠다고 한다. 눈길이고 암벽 구간이 많아 그만큼 힘들었다는 얘기다.
다들 하산하라고 하고 나와 다른 일행 1명만 천황봉으로 가기로했다.
이곳 문장대 까지는 등산 금지구역이라 사람들이 눈을 밟지않아 아이젠을 하지않고
등반을 할 수 있었는데 이곳 부터는 아이젠을 해야했다.
그만큼 사람들이 눈을 밟아 다져놔서 빙판처럼 매우 미끄럽다.
같이 천황봉으로 가기로한 그 사람은 말 그대로 날 다람쥐다 걸어가는 내 하고는
비교 자체가 안된다 문장대에서 천황봉까지 3.4Km를 55분만에 주파해서 천황봉 도착
기념촬영후 법주사로 하산 하는데 4년전에 다친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이놈의 무릎은 10시간용이 되버렸다.
무릎때문에 힘들게 법주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다
장장12시간에 걸친 산행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 먼저 내려와서 기다린 동료들이 건네준
쇠주 한 잔으로 마무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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