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출근 하자마자 친구놈한테 화요일(회사 휴일)가지산에서 영축산 까지 알프스 종주 산행 |
가자고 문자를 날렸건만 소식이 없어 목마른 놈 우물 판다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일정이 어떻게 |
될지 몰라 확답을 못 주겠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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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할수없지뭐 혼자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부서 산악회에서 팔공산 종주 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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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데 같이 갈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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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 횡재냐 싶어 간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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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아침 집결지인 동천 체육관에 가보니 10명이 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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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월악산 종주산행도 같이 갔던터라 객이 라는 생각이 안 들고 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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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2대에 나눠타고 팔공산으로 출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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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국도는 준 고속도로라 갓바위 주차장까지 가는데 1시간 조금더 걸려 도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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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 회귀 산행이 아니고 종주 산행이라 하산지인 파계사 쪽에 1대를 갖다놔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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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사에 주차해놓고 오는 시간이 1시간 10분이나 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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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 거리라 생각하니 다들 각오를 새로이 다지고 첫 목적지인 갓바위를 향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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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한다.출발 하면서 습관적으로 시간을 체크한다 정확히 09시09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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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바위 까지는 1.8Km이다 가파른 계단 길 이지만 이제 시작이라 모두들 힘이 넘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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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치고 올라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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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으로 초 하루라 그런지 평일인데도 신자들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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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분만에 갓바위에 도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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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하면 보통 대구에있는 산이고 갓바위를 떠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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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팔공산은 행정 구역상 대구시,경산시,영천시,칠곡군,군위군등 3개시 2개군에 걸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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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m에 이르기 때문에 팔공 산맥이라고 부를 정도로 긴 능선을 가지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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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화사,은혜사,파계사,수도사,그 외 작은 절 과 암자들이 부지기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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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가장 알려진 선본사 갓바위는(관봉 석조 여래좌상)지성으로 기도 드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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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고해서 전국의 불자들이 각자의 소망을 빌러 모여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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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 나도 부모님 모시고 이곳 갓바위에 몇번 왔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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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갓바위 부처를 향해 각자의 소원을 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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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뭘(로또-실은 파는곳을 몰라 사지않는다) 빌어 볼까 하다 가족들 건강을 빌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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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무사 산행도 함께 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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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바위 부처가있는 관봉에서 바로 능선을 타는 길은 폐쇠되어있어서 조금 하산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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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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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스는 갓바위 관봉-인봉-선본재-능성재-신령재-염불동-동봉-오도재-서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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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능선-마당재-파계봉-파계재-파계사 이렇게 지도상으로 18Km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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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고 태풍이 올라오고있고 해서 날씨 걱정을 많이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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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산행 치고는 날씨가 좋아 걷기에 한결 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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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초반에 모두들 평소의 거의 두배 속도로 걷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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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인봉 선본재 능성재까지 단숨에 치고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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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성재에 앉아 쉬면서 물 한 모금 마시는데 갓바위에서 외는 불경 소리가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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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장난기가 발동해 노래 소리도 들리는데 곡차 한 잔 안 할수 있나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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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온 쇠주를 꺼낸다.그러자 또 다른 일행이 먹고싶어 먹는게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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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게 들고 가는 몰골이 불쌍해서 무게좀 줄여줘야지 하면서 받아 마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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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탕 웃음이 흐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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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휴식을 뒤로하고 다시 출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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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동 지날쯤에서 부터 길이 많이 험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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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이 연속이라 모두들 숨이 차 오르는지 조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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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바위에서 출발한지 3시간여만에 동봉(1155m)에 도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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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바로옆에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1193m)이 있으나 군사 시설이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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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동봉이 그 대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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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아침을 빨리먹었는지라 배가 고프다고 난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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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그곳 동봉에서 적당히 자리를 잡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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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꼭대기 바위위에 둘러앉아 먹는 천상의 만찬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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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주로 쇠주 한 잔 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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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뜨락 친구들이 생각난다.이런데 한번 모여 회식 한번 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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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데 가서 먹는거 보다 힘들여 이런곳에서 먹으면 더 좋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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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 중학시절 컴퓨터의 컴자도 안 배웠는데 컴퓨터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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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으니 안되란 법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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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점심 식사후 쉴 틈도 없이 산행 대장님 출발 명령 떨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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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꼭 반 지났으니 온 만큼 더 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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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재 지나 서봉 칼날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 많이 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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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걸음걸이도 느려지고 힘도 빠지고 모두들 지쳐가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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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기는 있을수 없다 서로를 격려하며 한발 한발 나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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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시간여를 나아가니 마지막재인 파계재에 도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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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순수 내리막길만 조금 내려가면 도착지인 파계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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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재 바로밑에 샘물이 있어 시원한 냉수 한 바가지먹고 비워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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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에도 한 병씩 채우고 내려오니 바로 파계사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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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파계사에는 파계승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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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사를 지나 조금 내려오니 동동주 메뉴 간판을 단 집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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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랴 모두들 약속이나 한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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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집 평상에 가서 앉아 동동주에 촌 두부 안주삼아 하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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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기분좋게 마시고 울산으로 내려오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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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낙원은 그리 멀리있는게 아닌데 무에그리 찾아 헤메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