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내 산악회에서 주말에 무박2일 월악산 종주 산행을 하는데 같이 가잔다. | ||||||
같은 부서내 산악회지만 하는일이 일반 부서원들과는 다른일을 하다보니 | ||||||
가입하고 싶었지만 가입해도 같이 산행할 여건이못되어 가입을 못했었는데 | ||||||
마침 휴일 근무도 없던터라 따라 나섰다. | ||||||
토요일 저녁 10시 동천 체육관에 모여 산악회소속 10명과 나를 포함한 게스트3명 | ||||||
이렇게 13명이 25인승 관광 버스에 몸을 싣고 월악산으로 출발했다. | ||||||
가는 도중 건천 휴게소에 들러 간단히 준비한 안주에 무사 산행을 기원하고 | ||||||
또 야간 산행이기에 이동하면서 한 숨 잘 생각으로 소주 몇 잔씩 돌리며 | ||||||
서로를 격려한다. | ||||||
그런데 관광버스 기사 아저씨 하시는 말씀 울산에도 산이 많은데 이 오 밤중에 | ||||||
비싼 돈 들여서 그 먼데 뭐하러 가냔다 먼데 있는 산에 가면 뼈 마디가 | ||||||
더 튼튼 해지냐고 얘기 하는데 보통 웃기는게 아니다. | ||||||
잠 을 청해 보려고 먹은 소주는 약발이 떨어지고 다들 배꼽을 잡는다. | ||||||
가는 도중 기사 아저씨 길을 헤매는 바람에 계획된 시간 보다 1시간여 | ||||||
늦게 새벽 3시 20분쯤 월악산 초입 송계2교 에 도착했다. | ||||||
도착전 이미 차에서 출발 준비를 한 처지라 차에서 내리자 말자 | ||||||
곧바로 등산로 초입을 찿아 헤드랜턴에 불을켜고 칠흑같은 어둠속으로 | ||||||
다들 긴 여정을 생각해서 인지 긴장해서 인지 묵묵히 출발한다. | ||||||
월악산(1984년 12월 31일에 17번째로 국립공원 지정) | ||||||
달이 뜨면 주봉인 영봉에 걸린다 하여 월악 이라 한단다 | ||||||
그리고 신라의 마지막 태자 김일과 그의 누이 덕주공주가 | ||||||
망국의 한 을 품고 은거한 산이라 이들 남매에 얽힌 전설이 많다고 한다. | ||||||
야간 산행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을 알지 못한다. | ||||||
평소엔 늘 혼자서 했었는데 오늘은 동료들과 같이 하는 산행인데 또 다른 | ||||||
맛이 있는것 같다. | ||||||
오직 헤드렌턴이 비추는 부분만 보일뿐 칠흑속에 잠긴 월악은 함부로 | ||||||
그 모습을 보여주지않는다. | ||||||
30여분을 올라가니 보덕암 이라는 조그만 암자가 나타난다. | ||||||
잠시 등산로 초입을 못찿아 우왕좌왕 하며 암자 마당에 깔린 자갈을 밝는 | ||||||
소리가 적막을 깬다.깊은 잠에 빠져있을 스님들 잠을 깨운건 아닌지 | ||||||
미안한 마음에 등산로 입구를 찿자마자 곧바로 산속으로 들어섰다. | ||||||
평소에 산행을 할때 나는 내 몸을 혹사 시키며 가는 버릇이있다. | ||||||
하루 2~3갑씩 피워대는 댬배 연기와 니코틴에 찌들어 있을 나의 | ||||||
허파들에게 산속의 신선한 공기들을 더 많이 선물하기 위해서다 | ||||||
그 밤도 마찬가지로 일부러 많이 움직였다 그러자 나의 양쪽 | ||||||
허파들은 내 생각에 동의하듯 목젖까지 마중나와서 월악산 신선한 | ||||||
공기를 먼저 맛보려 서로 싸움들이다 숨이 차 오른다는 뜻 | ||||||
일주일에 4~5일씩 마셔대는 술 때문에 나의 간도 쉬는날이없다 | ||||||
이런 날은 나의 모든 땀샘들도 그동안 처리못한 알코올 찌꺼기를 | ||||||
사정없이 뱉어낸다.그렇게 숨을 헐떡이며 땀을 흘리고 나면 피곤함 | ||||||
보다 개운한 생각이 먼저든다.그 맛에 또 산엘 가고… | ||||||
1시간여를 더 올라가자 여명이 밝아온다 여름이라 밤이 짧은 탓이다. | ||||||
날이 밝아 오자 산세가 눈에 들어온다. | ||||||
너무나 아름답다.산세에 빠져있을 시간도 없이 계속 강행군으로 | ||||||
큰 등성이에 올라섰다 하봉이다.조금더 가니 중봉 도착 | ||||||
하지만 봉우리들은 함부로 꼭대기를 보여주지 않는다 바위산이라 | ||||||
올라 갈 수 가없다.눈 으로 만 즐기고 게속 강행군이다. | ||||||
1시간여를 더 올라가니 눈앞에 떡하니 버티고선 웅장한 바위덩어리 | ||||||
이게 바로 국사봉이라고도 불리며 월악산 정상인 영봉이다. | ||||||
1094미터 정상엘 가려면 끝이 없어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야한다. | ||||||
그렇잖아도 숨이 목에걸려 심장이 멎을거 같은데 모두들 혀를 내두르며 | ||||||
용두산 엘레지가 봤으면 울고 돌아섰을 계단을 오르자 정상 자리를 | ||||||
보여준다. | ||||||
한마디로 웅장하다 는 말 밖에는… | ||||||
기념 촬영도 하고 안개에 쌓인 충주호도 보몀서 잠시 감상에 젖는다. | ||||||
힘들게 올라간 계단을 내려서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했다. | ||||||
꿀맛이다. 세상 어디에 이런 진수 성찬이 있으리오 허겁지겁 배채우기에 | ||||||
바쁘다 반주로 소주도 한 잔 죽인다. | ||||||
식사후 담배 한대 피울 시간도 안 주고 산행 대장이 출발을 하잔다. | ||||||
또 오르락 내리락 몇 봉우리를 지나서 이름없는 봉우리 일명 960고지에 | ||||||
도착하자 몇 명이 힘들어서 포기 얘기를 꺼낸다 | ||||||
지금 부터는 암릉으로 이루어져 험난해서 등산 금지구역이라 | ||||||
포기하고 하산 할려면 여기에서 선택해야한다. | ||||||
하지만 포기 하기로 한 사람들 설득해서 같이 가기로 하고 또 출발이다. | ||||||
새벽부터 이어진 강행군으로 발걸음이 무겁다 거기에다 암릉구간은 | ||||||
끝이 없을것 같이 지루하게 계속 이어졌다. | ||||||
발다딜 틈이 없는 암벽에 밧줄에 의지해 손 힘만으로 올라서야 하는 곳이 | ||||||
몇군데 있어 여자들이 등반하기에는 힘든 코스였다. | ||||||
그렇게 5시간여를 가서야 계획된 산행 마지막 봉우리인 만수봉에 | ||||||
도착할수 있었다.9시간 정도 걸어 오면서 우리 일행외 사람 구경을 | ||||||
못했었는데 만수봉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 ||||||
얼마나 반가운지 정겹게 인사하고 보니 대구에서 온 사람들이라 | ||||||
더욱 반가웠다. | ||||||
만수봉에서 잠시 휴식후 만수계곡으로 내려와 새벽 출발후 | ||||||
처음 보는 물이다 등산화를 벗고 발을 담그고 먹는 점심 | ||||||
세상 다 내꺼 같은 기분이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 ||||||
오면서 무릎이 아파 고생한 사람때문에 하산 시간이 조금 늦어졌지만 | ||||||
10시간여의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울산으로 돌아오는길 피곤함 보다는 개운하고 뿌듯한 기분이 앞선다.기분 좋은 피곤함이다. |
||||||
모두들 피곤 할텐데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산주 한잔씩을 하는데 | ||||||
나는 참아야만 했다 울산 도착하자마자 계모임 장 소인 | ||||||
하늘소로 향해야 했기에…. |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밤에 만난 억새 (0) | 2006.10.07 |
---|---|
무 흡연 산행 (0) | 2006.09.30 |
영남 알프스 종주기(석남사에서 통도사까지) (0) | 2006.09.13 |
대구 팔공산 종주기 (0) | 2006.09.13 |
가지산 북릉 야간 산행기 (0) | 2006.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