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가지산 북릉 야간 산행기

울산 종내기2 2006. 9. 13. 02:44

지난 토요일 월악산 종주 산행을 갔다온지라 몸 풀기도 할겸 수요일 3시에 마치는데

야간 산행을 가잔다.

모두 들 가자고 하는데 북릉 코스끼고 간다니까 하나 둘 슬그머니 볼일있다고 빠지고

최종적으로 4명이 가기로했다.

모두 베테랑이다 한명은 마라토너,한명은 일명 강원도래요?,또 다른 한명은 별명이 탱크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이 같이 가기로하고 수요일 3시 마치자 마자 바로 출발했다.

시속 180Km 쌩쌩달려 석남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20분이다.

 

곧바로 등산 시작이다.

가지산은 현재 내가 하는 일(스트레스 엄청 받는 일임)을 시작한 뒤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시작한게 벌써 7년째 매년 적어도 년20회 정도는 꾸준히 해왔던 산이다.

그리고 올해만 13번째 등반이다.

하지만 올때마다 지겹지 않고 새롭다 왜? 3일만 지나면 잊어버리니까ㅎㅎ

출발 하자마자 땀이 쏟아진다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바람 한 점 없다.

유일한 바람이란게 똥파리가 날아 가면서 날개짓하며 일으키는 바람뿐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오늘 코스는 석남사 주차장에서 쌀바위->학심이계곡->심심이계곡 합류점->북능->가지산 정상

->울밀선 터널->석남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일반인 이라면 10시간 정도 걸어야 한다.

1시간 30여분을 걸어 쌀바위 바로 앞에 도착했다.학심이 계곡으로 들어서려면 쌀바위 조금 못미처

우측으로 내려가야한다.

계곡 초입에서 준비해간 소주 한잔씩 하고 계곡 산행을 시작했다 학심이 계곡은 경치가 좋아

내려가면서 지루하지않고 재미있다 제2폭포 제1폭포 그외 크고 작은 많은소(沼)와 이 물을

담아내는 담(潭)또한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한다.

학소대는 또 다른 비경을 가지고있다.

2시간여를 내려가니 등산로상 큰 분기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해서 배넘이 고개를 넘어가면 운문령에서 내려가면 생금부리를 지나 만나는

첫 동네 들머리마을 천문사 넘어가고 계곡따라 계속 30여분을 내려가면 운문사 사리암이다.

그리고 좌측 계곡(일명 심심이 계곡)복숭아 골 로해서 계속 올라가면 아랫재를 만난다.

아랫재에서 우측에 보이는 산이 운문산이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가지산 정상

그리고 계속 직진해서 하산하면 밀양 남명리(울밀선에서 밀양 쪽으로 내리막길 끝나는

지점에 있는마을)이다.

우리가 갈 산행코스는 심심이계곡 입구에서 좌측길로 접어들어 북릉을 타야한다.

가지산 등산 코스중 제일 힘든 코스다.

힘든 코스를 앞에두고 준비해간 저녁을 먹고 모두들 올 누드로 시원한 계곡물에 멱을 감았다.

그 시원함 이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안개가 샤워하고 모니터 앞에서 시원하다고 했었지

안개는 모르지 자기집 모니터에 내장형 원격 조정 캠이 설치되어있는지...흐흐흐 나는 봤다)

목욕도 하고 다시 장비를 챙기고 오늘 코스의 하이라이트 북릉으로 출발 한다.

 

역시 북릉이다.출발부터 장난이 아니다.

조금 올라서니 어두워진다. 모두들 헤드랜턴을 켜고 다시 출발한다.

힘이들고 위험한 구간이 많아 서로를 격려하며 어두운 길을 헤치고 오르고 또 오르고 그러기를

2시간여 드디어 정상이 보인다.바람도 시원하니 불어주니 피곤함 도 덜어준다.

마지막 힘을 다해서 가지산 정상에 올라서니 9시 10분쯤 되었다.

안개가 끼어 언양 시가지가 희미하게 보인다 날이 맑으면 울산 앞 바다까지 볼수있는데 아쉽다.

마지막 남은 물 한 모금씩 하고 하산길 이제 끝이 보이니 힘이 절로 쏟는다.

 

 석남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40분이다. 7시간20분산행 피곤함 보다는 뿌듯함이 앞선다.

어느 산 이나 오르다 보면 한 두번 포기하고 싶을때 가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을때

느끼는 기분이란 한 마디로 희열이다.포기 한 사람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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